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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소유를 통한 짧은 즐거움


소유와 관련된 책으로 가장 유명한 건 법정스님의 무소유일것이다. 고등학생 때 어렴풋이 읽은 기억이 나지만 구체적으로 그 책을 읽은 뒤 삶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어떤 물건이나 음식을 구매할때 가장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은 것, 가성비를 따지는 편이다. 그래서 동일한 제품이라도 가격을 싸게 주고 사면 이득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를 따졌다기 보다는 내가 원한다는 그 느낌에만 신경을 썼다. 사고 난 후에 쓸모를 만드는 기분이랄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소유에서 오는 행복, 소비에서 오는 기쁨은 잠시고 돌아보면 내가 정말로 소유하는(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책 "이너프: 이 정도면 충분해"



나는 내 또래의 친구들과 비교해서 과소비를 하는 성향은 아니다. 오히려 저축을 우선시하고 돈을 모으는 재미를 더 느끼는 스타일다. 그래서 그런지 최소한의 돈으로 소유의 즐거움을 누리려고 해온 것 같다. 책 이너프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표지 속에 냉장고 사진과 냉자고를 비우고 인생이 달라졌다라는 문구 때문이다. 우리 집은 늘 냉장고에 먹을 것들로 넘쳐나고 반찬도 늘 구비되어 있다. 아직 냉장고가 자리가 나지 않았는데도 식재료와 음식을 주문한다. 그래서 버려지는 음식들도 꽤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책의 표지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끌렸다.


나의 삶을 소유하는 것

불과 1년전만 해도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었고, 똑같은 옷을 계속 입는 대신 매일 새로운 옷으로 바꾸며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뽐내려 했다. 안바뀐 것이 있다면 음식에 대한 나의 소유정도다(과거에 비해 횟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먹는 것을 소유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최근 들어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고 주말의 짧은 쉼을 누리고 월급날만을 기다리는 삶이 취업을 하고 나서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돈이라면 돈은 얼만큼 모아야 하는가, 원초적인 인간으로서의 기본값은 무엇일까 까지의 나래로 펼쳐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삶과 관련하여 자연주의식단,
지속가능한 소비, 무소유에 대해 관심을 좀 더 가지게 된다. 아직까지 실천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노력해보려고 한다. 물질적인 것들을 소유함으로써 삶의 행복을 찾으려기 보다는 나의 삶을 나의 선택을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찾아봐야겠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달라진다면 내가 몰랐던 것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책후기 #책리뷰 #만족 #습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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